2011년 11월 30일 수요일

11/30/2011

오늘도 그닥 하는 일 없이 지나갔네, 그려.

이 집에 계속 있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
이어폰 없어져, 10달러도 없어져, 카메라도 없어질 뻔 했지만....

11월 30일 오늘은 집안에서 방콕.
그나마 약간의 대화.

11월 29일은 월마트 가서 식량조달.
밖에서 베리를 만났다. 발음상 스펠링은 barry 혹은 berry일 듯.
호감이 가는 사람이다. 이마가 참 넓고 믿음이 가는 사람이다 -_-

11월 28일 집 근처를 둘러본 날이다.
이날 가방 없이 나갈 생각에 지갑에서 5달러를 꺼내어
점퍼 주머니에 넣었는데, 분명 내 기억에는 이 때 5달러 지폐가
많이 있던 걸로 기억된다. 내 없어진 10달러는 아마 이 시간
이후, 29일에 다시 돈 체크했을 무렵 사이인 것 같다.

11월 27일. 아마도 이 날, 이어폰이 없어짐을 알아채고,
의심가는 레이-_-먼에게 또 물어봤다.
혹시 카메라 뺄 때 이어폰도 빼갔던 것 아니냐고.
물론 그 때는 이어폰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냥 그런식으로 물어봤다. 또 빼갔냐고 묻기 거시기 해서.
그러자 또 자신은 그런 사람 아니라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한다.
먼저 있던 독일 여자의 점퍼인 줄 알았다.
그래서 카메라를 이 집 주인 빌리 가져다 주려했다.
등등... 저번이랑 얘기가 좀 다른 듯...

아무튼 이 사람은 다음달 11일이면 5개월간 이 집에 없을거란다.
그 전까지라도 조심하자. 이 사람이 정말 정직하고, 내가 오해하고
있다해도 내 없어진 이어폰과 10달러는 돌아오지 않는다.
이어폰이야 어차피 기내에서 받아온 거니 미련이 없지만,
10달러는... 내가 마켓에 가서 먹을 것 고를 때 1, 2달러 짜리도
고민하다가 사는 것을 생각하면 아까워 죽겠다.
뭐 쓸 때는 막 쓰지만...

없어진 10달러는 지갑 안에 있었고, 지갑은 가방 안에 있었다.
가방은 침대 옆에 놓은 큰 가방 위에 얹어놓고 있다.
돈이 없어진 것을 확인한 후로는 가방도 내 침대 위로 올려놨다.

내일은 뭐 하지... 일단 나갈 생각을 해보자.

2011년 11월 26일 토요일

11/26/2011

알래스카에 와서 처음으로 오전에 버스를 타봤다.
왠 여자애가 어제 이곳 Billie's Backpackers Hostel에 왔는데
아담하고 귀엽게 생겼던 것 같다.
암튼 걔가 아침에 다른 곳으로 떠났는데,
그것 때문인지 이집 남자들은 평소보다 일찍들 일어나셨다.
떠드는 소리에 깨어 시간을 보니 9시 전.
이 정도 시간이면 평소보다 2, 3시간 일찍 깬거다 -_-

아무튼 난 산타클로스 하우스에 갈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일찍 눈이 뜬 오늘 갔다오려 마음 먹고 씻었다.
거의 다 준비를 마쳤을 무렵, 아래층에서 "Good-bye" 소리가 들렸다.
'아... 저 애 간다고 해서 저리들 일찍 일어났구만... ' 하고 생각했다.

준비를 마치고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탔다.
가는 길에 Wal Mart에 내려 Black Friday Sale로 뭔가 건질만한게 있나 가봤다.
그냥 금요일에 끝나는 거였나보다. 별 것 없었다.
한 시간쯤 둘러보고 다시 버스를 탔다.
터미널에 내려 다음 차 시간을 보니 1시간 정도나 기다려야 했다.
토요일이라 버스 배차간격이 넓었다.

버스 터미널 근처에는 내가 지금의 숙소로 가기 전에 만났던 가족이
나를 데려가 차를 사주었던 coffee shop이 있었다.
그것에 가서 간단히 허기를 채웠다.

이번엔 Green line에 올라타 Santa Claus House로 향했다.
어느 정도 가야하는지, 어디쯤에서 내려야하는지
사람들과의 conversation을 통해 information을 얻어야 하거늘,
갖고 있는 smart 기기를 너무나 smart 하게 사용하는 나는,
지금 상황에서 너무나 smart 하지 못 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모든 상황을 해결했다.

Santa Claus House에 arrival해서 보니... 겉보기가 허름하기 짝이 없었다....
일단 갔으니 picture를 take했다. 다들 그냥 그랬는데 ice로 make한 빙상이 볼만했다.
근데 camera로 take하니 그다지 멋지게 안 찍혔다.

return 하는 길에 bus terminal에서 한 15 minutes 거리에 있는 '서울옥(seoul gate)'라는
가게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걸어가는 동안 추웠다. smartphone의 gps를 보면서 walk하고 있는데,
smartphone이 turn off되어서 머릿속 memory를 되살려서 walking하다보니
arrival할 수 있었다.

일단 자리에 앉아서 menu를 봤다. 꽤 비싸다고 생각했다.
환율 따져서 일본이랑 비교해보면 아마 비슷할테지만,
갖은 것이 없는 지금, 굉장히 비싸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왕 왔으니 뭐라도 먹어야지 않겠나.

육개장을 주문했다. 주문해놓고 이것저것 보고 사진 찍고,
텔레비젼에서 보여주는 옛날 music video는 볼만 했다 ㅋㅋ
그러는 와중에 점원이 와서 육개장 좀 늦게 나올 것 같다고
괜찮겠냐고 물었다.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것 같은데....
그래서 난 배고프다고. 그랬더니 밥을 먼저 갔다준다고.
육개장 나올 때 밥 나오는 거 말고, 별도로 그냥 밥을 한 그릇 주겠다더라.
OK하고 일단 그것부터 먹었다.
육개장까지 해서 밥을 두 그릇이나 먹으니 배가 불렀다.
그리고 다시 bus terminal에 와서 red line의 막차에 올라 집에 왔다.
red line은 blue line 보다 일찍 끊기나보다...

2011년 11월 24일 목요일

11/24/2011

오랜만에? 큰맘먹고? 외출을 하려 했다.
목적지는 산타클루스 하우스.
레드라인 타고, 버스 터미널에 가서 그린라인으로 갈아타면 된다.

처음으로 옷을 두텁게 입고 숙소를 나섰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20분 정도 기다렸다.
역시나 오늘도 저번처럼 그런건가? 하는 생각에
숙소로 다시 들어왔다.

들어와보니, 오늘은 Thanksging day 라고 이것적서 요리를 해서
나르고 있었다. 버스는 1시간 간격으로 있어, 이것 좀 먹고 나가려했다.
그런데 메인이 조금 늦게 나왔다. 칠면조를 먹어야하는데....
시간 보며 먹다먹다, 결국은 내일 가기로 했다.

몇일동안 빠졌던 몸무게가 원상복귀 된 것 같다.
점심에도 많이 먹고, 저녁에도 많이 먹었다.
점심에 하도 많이 해놔서 저녁에도 먹을 수 있었다.
아니, 먹어야만 했다. ㅋㅋㅋㅋ

암튼 오늘은 푸짐하게 고기를 먹었다.

2011년 11월 20일 일요일

11/20/2011

이것 참 애매한 상황.

이 집 주인의 (아마도) 오래된 친구라 생각되는
처음 왔을 때부터 친절하게 대해주던 레이먼(닉네임이 아마도 라몽)이
내 카메라를 갖고 있었다.

점퍼 윗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카메라인데,
저게 어떻게 레이먼 손에 들려있는 거지?

말을 어떻게 꺼내야할지 몰라서 고민했다.
분명 내 카메라가 맞는데 왜 그걸 레이먼이 주머니에 넣고 있는지 모르겠고,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카메라 좀 보여줄래요?
그거 내 꺼 같은데요?
그걸 왜 레이먼이 갖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그거 레이먼 카메라인가요?

난 1월말까지 이 집에 있을 예정이고, 레이먼은 아마도 계속 이집에
사는 모양이고.... 어떻게 말을 해야 좋게 해결할 수 있을까.

옷 입고 집을 나서려던 레이먼에게
망설임 끝에 카메라 좀 보여달라고 말을 붙였다.

내것이라고 하니까 확실하냐고 몇번이나 묻는다.
알맹이까지 안 봐도 내것인지 척 보면 안다.
페어뱅크스 첫날 도착해서 나와 함께 생긴 상처가 있다.
거기에 줄도 내가 니콘 카메라 줄로 바꾼거다.

레이먼 옷장에 내 옷을 넣어둔 것은 내 실수였다.
아마도 어두워서 레이먼이 착각했나보다, 라고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그 옷장에 내 옷을 계속 넣어놔도 괜찮은지 화제를 돌렸다.

서로 잠시 오해가 있었나보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지만,
찝찝하긴 찝찝하다. 내가 여기서 과연 누굴 믿을 수 있을까.
아무리 친절해도 느끼지는 느낌이 있다.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세상이라고...
스스로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뭐, 갖은 게 없다면 그럴 걱정도 없겠지만.

카메라 메모리 안에는... 레이먼이 찍어둔 사진이 몇장 있었다.
아랫층 거실, 주황색 옷 입고 매일 음악을 즐기는 사람, 그리고 본인 얼굴 3컷 정도.
정말 내 것인지 몰랐을까? 첫 날 왔을 때 그 카메라로 자신을 찍어주었는데도?
정말 자기 옷인 줄 착각했을까? 자기 옷장에 있다고?

하나의 불신이 토대가 되어 벽을 쌓아간다.
믿음을 얻는 것은 어렵지만, 잃는 것은 순식간이다.

2011년 11월 17일 목요일

11/17/2011

영하 38도. 동사하기 딱 좋은 날씨인 것 같다.

오후 1시. 1시 15분 버스를 타려고 나갔다.
여기는 눈 때문에 정확한 시간에 오지 않는다. 때문에 5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20분 기다려도 안 오더라. 그냥 걸었다. 2시 10 정도 되니 목적지 도착.
따뜻한 곳에 들어서니 마비되었던 신경이 다 살아난 듯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휴대폰 만지다가 PUK 롹이 걸려서 AT&T센터에 들어갔는데,
불쌍해보였는지 커피 갖다주고 몸 녹히고 좀 쉬었다 가라 하더라.
옆에 손님들은 집에 데려다 주겠다는 둥, 모자, 장갑 등등 막 주려고 하더라...
너무 없이 하고 다녔나보다. 가까운 길 걸어가겠다는 것도 굳이 태워주겠다고 말려서
결국 5분 거리를 차 타고 갔다. 참 고마운 아주머니다. 딸도 이뻤다 -ㅂ-
아들도 괜찮게 생겼더라. 레모나 하나 씩 나누어 줬다.

Fred Meyer라는 대형마트에서 샤핑을 하고, 버스를 탔다.
그런데 내릴 곳을 지나쳐 버렸다. 한국에서라면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 걸어갔을테지만...
순환 버스라서 다시 1시간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2011년 11월 14일 월요일

11/14/2011

어제는 별일 없이 숙소에서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검색만 하다가 시간 다 보낸 것 같다.

오늘은 DMV(경찰서 같은 곳)에 가서 교통사고에 관해 얘기하고 병원을 알아봤다.
옆에서 얘기 듣던 분이 병원에 데려다 준다고 해서 그 차에 탔다.
병원 앞에 가자 전화를 해서 병원 안의 사람과 통화를 하고, 친절히 날 병원측에 건내(?)줬다.
감사의 뜻으로 레모나를 건냈다.

병원에서 볼일 다 보고 약이랑 반창고 여분으로 많이 받아서,
다시 경찰서까지 걸어가고자 하여 추위를 누비며 길을 갔다.
중간에 므훗한 시디가 굴러다니더라...
냉큼 줏어 챙겼다. 걸어가는 길에 재진이 누나랑 통화를 하며
더 이상 교통사고 관련해서 정보를 얻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하에
DMV에 안 가고 Fred Meyer인가 대형 수퍼로 갔다.
가는 길에 AT&T에 들러서 휴대폰 개통했다.
수퍼에 들러서는 빠른 상처 치유를 위하여 야채를 샀다.

갈 때는 Blue line에 타고, 올 때는 Red line에 타서 왔다.
대충 익숙해질만 하지만... 점점 더 추위진다는데.... 걱정이다.
숙소는 이틀 더 연장하여 오늘 자고, 내일 자고 한다.

2011년 11월 12일 토요일

알래스카 11/12/2011

어제 페어뱅크스 공항을 떠난지 1시간도 안 되어서 황천길 갈뻔했다.
누가 날 태워준다고 차를 세웠는데 뒤에 오던 차가 나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차는 미끌어지면서 돌아가고, 난 그 차 바닥에 있었다.
뒤에 매고 있던 가방이 빵빵해서 쿠션역할을 해준 탓에 크게 다치지 않았다.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나를 태워주려던 사람 이름은 멀린다 루비(Melinda Hruby)란다.
이 사람이 날 병원에 대려다 주고 숙소(Pike's 비싸다 70불) 예약까지 잡아줬다.
참 친절한 사람같다.

날 친 사람은 재스민(Jasmin)이란다.
이 여자는 날 병원에 태워주려 했지만 원래 날 태워주겠다는 사람이
병원에 데려가겠다고 해서 이후로는 보지 못 했다.

멀린다에게 멀린다의 연락처와 재스민의 연락처를 받았다.

멀린다와 멀리서 날 도와준 재진 누나에게 감사한다.



오늘(11/12)은 숙소에서 나와 다른 숙소를 찾으러 길을 걸었다.
어딘지도 모르고 그냥 지레짐작으로 걸었다.
걷다보니 어제 들렀던 대형 마트가 나오더라.
그곳에서 먹을 것을 좀 사서 먹고 다른 숙소를 알아보러 가기 위해
마트에서 나와 짐을 싣고 있는 가족에게 말을 걸었다.
에리카(Erica)와 미키 그리고 그녀들의 엄마였다.

좀 얘기하다가 내가 잘 못알아듣는다고 생각했는지
내가 찾고 있는 숙소를 가기위해 다운타운까지 태워준다고 했다.
가는 길에 그녀의 딸들과 대화를 헀는데,
하다보니 커피샵에 들러 커피도 얻어먹고, 숙소까지 찾아서 태워줬다.
정말 고마운 가족이다.

지금 나는 Billies Backpackers Hostel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