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9일 금요일

12/09/2011 (2)

이야기가 길어져서 지난 날과 오늘을 끊어야겠다.

오늘은 날씨가 따뜻(?)해서 오랜만에 외출을 했다.
-8도. 이정도면 따뜻한 날씨다.
최근 들어서는 온수에 몸을 씻는다. 처음에 해왔던 냉수샤워는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다.
숙소 남쪽의 작은 숲을 지나면 넓은 길이 나온다.
그렇지만 그건 길이 아니었다. 아무 생각없이 몇번 그 위를 왔다갔다 했지만,
지도를 보니 그건 강이었다. 얼어붙고 그 위에 눈이 쌓여서 길로 착각했던 거다.

오늘은 그 얼어붙은 강을 따라 Fred Meyer에 가보기로 했다.
그냥 길이라 생각했을 때와는 달리 많이 긴장이 되었다.
수영도 못 하는데 혹시라도 깨지면?
조심조심 길을 걸어내려갔다. 그래도 그냥 눈 위라서 걸을만 했다.
주욱 내려가다가 눈이 없고 얼어붙은 얼음만 보였을 때에는 정말 긴장됐다.
그곳은 다리 밑이라서 눈이 쌓여있지 않은 듯 했다. 조심조심 다리 밑 기둥을
잡으며 건너갔다. 정말 긴장 되더라. 계속 해서 길을 가다보니 물 웅덩이 같은
것이 보였다. 그렇다는 것은 이 근처는 깨지기 쉬운 곳이 아닌가?
조심조심 다가갔다. 눈을 던져보았다. 물이다. 얼음이 깨진 게 맞다.
뭔가 본능적으로 더 이상 가면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길 옆으로 빠져나가려 했다.
순간 푹. 우지직. 다행히 발이 물에 빠지지 않았다. 얼른 발은 빼어 옆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10초간 정지. 얼른 빠져나가려 했다. 눈 밭으로 갔다.
무릎까지 푹푹 빠지더라. 그 눈 밭을 헤쳐나오니 사유지란 표시판이 보였다.
그리고 나가는 길에는 차를 막는 가드가 있더라. 그곳도 옆길로 빠져나왔다.

휴대폰으로 지도를 보며 걸어가고 있던 터라, 내가 있는 곳의 위치는 어느정도
파악이 되었지만 밖으로 나가서 길을 보니 100미터 전방엔 커다랑 강이 이어지고
있었다. 스릴 넘치는 모험(?)이었다.
마트에 가는 길에 같은 숙소에서 항상 얼굴을 마주치는 죠를 만났다.
링고와 함께 있었다. 인사를 하고 마트에 가서 먹을 것을 사서 집으로 귀환.

저녁을 먹고 죠와 이야기를 하면서 아까 걸었던 길에 대해서 물어봤다.
내가 걸었던 곳은 아주 얕아서 깨져도 무릎정도 밖에 안 온단다.
자기도 그 길을 많이 걷는다고 알려줬다. 그가 알려준 길은 집이 있는 동네에서
철길이 있는 곳 까지였다.
내가 오늘 그 길을 따라 강 근처까지 갔다왔다 하자, 거기까지는 절대로 가지말라고 하더라. 완전 깊고 위험하다고. 나도 두 번 다시 그길로 갈 생각은 없다.
생명에 위협을 느꼈으니까 ㅡㅠㅡ

알려준 길로만 안전하게 다니자. 난 수영을 못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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